발행: 싱글즈 디지털 스튜디오

업데이트: 2017-02-09 00:00:00

약이 있다면 가려움증을 잡아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이 약을 어찌 매번 가지고 다니랴. 얼굴이 가려울 땐 냉찜질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다. 피부에 오른 열을 떨어뜨리면 가려움증이 조금 호전되기 때문이다. 가려운 부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은 사실 그 다음 문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피부질환으로 피부가 가려운 것이라면 병원에서 처방 받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집에 있을 땐 젖은 빨래를 널어둔다거나 가습기를 켜 실내 습도를 충분히 높여줘야 피부 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을 예방할 수 있다. 피부 수분을 오히려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샤워는 가급적 오래하지 않는 것이 좋고, 샤워를 마친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를 것. 욕실 안에 보습제를 두고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바로 바르는 게 최고다.

다른 조건은 평소와 같고, 달라진 거라곤 최근 1개월 사이 새로 쓰기 시작한 화장품 뿐이라면 가려움의 원인이 그것일 확률이 높다. 화장품 성분에 의해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이 발생한 경우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원인 중 50% 이상이 바로 ‘향료’인데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하다. 섬유유연제, 방향제, 향수 등 대부분에 들어가기 때문에 얼굴 뿐 아니라 전신에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가끔 향수를 뿌린 목이나 손목 부근이 가려울 때를 떠올려보라. 꽃이나 식물 등에서 추출한 성분이라고 안심하긴 이르다. 라벤더오일, 베르가못오일 등 허브 오일 또한 알레르기 반응이 비교적 높으니 피부가 민감하다면 주의하는 게 좋다. 그밖에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는 시트릭애씨드, 트리에탄올아민 등의 방부성분이나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 같은 유화제 성분 등이 있다. 그리고 피부가 건성이라면 에탄올, 변성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고 가렵게 만들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겠다.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트러블의 주 원인은 미세먼지. 봄철 황사 보단 이제 사시사철 불어오는 미세먼지를 조심해야 할 때다. 지용성 성분의 마이크로 입자가 피부에 달라붙어 가려움은 물론 주변이 붉어지거나 여드름이 생기는 등 다양한 염증을 유발한다. 기상청이 ‘미세먼지 농도 높음’이라고 고지하는 날에는 특히 클렌징에 신경 써야 한다. 브러시 같은 클렌징 디바이스를 사용해 미세먼지로 막힌 모공을 꼼꼼하게 세안하는 게 좋다. 세안을 너무 많이 하거나 박박 문지를 경우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하자. 클렌징 후에는 충분한 보습과 항염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여 피부를 쿨링·진정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 피부 가려움증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질환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한 증상 중 하나가 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이지 건조증이 심해진다고 해서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 그러니 “이렇게 계속 가렵다가 아토피로 번지는 거 아냐?”라고 걱정했다면 넣어둬, 넣어둬. 하지만 가렵다고 무작정 긁으면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이 또한 넣어둬, 넣어둬.

특별한 피부 증상이 없는데도 밤에 가려움증이 심해진다면 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려움증은 점점 심해지고 증상 또한 악화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게다가 만성으로 발전하면 착색으로 피부가 거무튀튀해지고 두꺼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렵다고 아무 연고나 바르는 것은 금물. 먼저 2~3일 동안 충분한 보습을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방문하자.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스테로이드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간혹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이런 경우 나중에 더욱 강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에 걸쳐 사용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바로 잡는 것이 좋다.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미 건조해서 가려운 다음에는 아무리 보습을 충분히 해도 회복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습제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염증 반응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치료’를 해야 하는 증상으로 발전한 것이므로 미리 충분한 보습을 통해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건조하여 피부 장벽 손상이 심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계절과 환경에 따라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품 구매 전 미리 샘플을 사용해 보자. 제품 사용 후 바로 가려움이 느껴질 수도 있고, 2~3일 후에 지연과민반응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최소 3일까지 경과를 지켜본 후 문제가 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팔 안쪽 부위나 가능하다면 겨드랑이 안쪽에 먼저 발라 알레르기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요즘은 대부분의 숍에서 구매 전 테스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매장 테스트를 먼저 권한다. 병원에서도 피부타입에 따라 화장품을 분석 후 처방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때 내게 맞지 않는 성분을 기억해뒀다가 제품 구매 시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은 시술 전문 피부과가 많아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피부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이유로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에게 피부 질환 피부과를 찾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이라면 보통 대부분의 피부 질환 진료를 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의원 진료과목 피부과’는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은 아니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사진 모두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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